다른 분들에 사연에 비하면 제가 너무 복에 겨운 것 같긴 합니다만,
정말로 엄마와 떨어져 지내고 싶습니다.
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.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랑 떨어져서 살고 싶습니다.
저희 아버지는 정말.. 안타깝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.
그냥 배우자를 조금 잘 못 두신 것 같고.. 누구든 약 15년 동안 사랑한 사람이
이처럼 추악하다는 걸 알면 부정하고 싶을 것 이니까요.
정말 저희 아버지는 저를 아껴주시고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려 노력하시고 계십니다.
화나면 욕설부터 꺼내시고 폭력이 가장 좋은 교육 수단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머니를 두었습니다.
오늘 저녁을 먹다가 어머니의 심기를 조금 거슬렀더니 (졸려서 단답&목소리가 잠겼습니다.
지금 생각하니 조금 버릇 없었던 것 같습니다.) 화를 내시고, 제 아버지가 저랑 대화를 시도하시려
하실 때 끼어드시고는, 제가 다니던 학원과 학교 등등을 모두 끊어 버리실 것 이라고 하시고, 앞으로는
일말의 지원도 안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. 물론 자식 된 도리로써 숙식만 제공해주신다면
감사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, 그래도 너무 극단적이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.
이번에는 아버지가 계셔서 덜 했지만, 전엔 비슷한 이유로 뺨을 여러번 맞은 적이 있습니다.
제가 혼나는 주된 이유는 말투였습니다. 제가 싸가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.
그 외에 제 목도 잠깐이지만 조르셨고, 발로 걷어차고, 정말 열심히.. 구타하셨습니다.
평소에 운동을 좀 하는지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, 그러지 않았습니다
그 당시에는 제가 맞을 정도의 잘못을 한 줄 알았습니다.
근데 아니였더라고요. 친구들한테 말을 하니까, 다들 그냥 꾸중을 듣고 마는 별 거 아닌 잘못이였습니다.
다른 애들은 뺨도 맞은 적 없더라구요. 어쩌다 맞더라도 회초리로 종아리를 몇 번 맞거나, 등짝스매싱,.?
을 맞는다고 했습니다.
제 일 외에 동생에게 하시는 행동들을 조금 언급해보자면, 동생이 선행을 하시던 중 문제를 풀지 못하자
알려주시지는 못할 망정 '이런 것 도 못 푸냐, 생각을 해라' 라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. 그 외에도 소리
지르시는 일이 잦으십니다. 제 동생이 점심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못 고르셔도 소리 지르시고..
어머니가 보라고 하신 영어 프로그램? 도 너무 많이 본다고 소리 지르시고... 그 외에 일도 너무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.
제 동생을 고작 8살이고, 개인적으론 지금은 많은 경험을 시켜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.
그런데 어머니는 동생을 벌써 너무 잡으시는 것 같습니다.. 벌써 수학학원, 영어학원,
예체능 (피아노, 축구, 태권도, 펜싱, 수영?)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. 가끔은 저보다 제 동생이
더 바쁜 것 같습니다.
뭔가 많이 가출을 하고 싶은 이유가 너무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아 추가로
어머니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, 그냥.. 자신이 정말 올곧고 잘나게 산다고 생각 하시는 것 같습니다.
제 시점으로 말씀을 드리자면, 친구 분들이랑 술 마시는 일이 잦으시고, 자식들 (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)을
자랑 거리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. 가족 생활비는 아버지가 다 벌어주시고, 어머니는 따로 직업이 없습니다.
그래도 최근에 문화 예술 교육사..? 자격증을 따신 것 같습니다. 물론 아버지에게서 받으시는 돈은 다
옷, 가방, 술, 등등에 쓰셨습니다. 저랑 제 동생 교육비는 전부 아버지가 부담하고 계십니다.
저는 올해 겨우 중1 이고, 이제 막 사춘기에 접할 시기라 감정이 오락가락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
한편으론 가출을 결정하는게 너무 성급하다 생각 됩니다. 그래도 제 어머니랑 살다간 둘 중 한명은 그냥
미쳐버리는 꼴이 될 것 같고, 설령 제가 정말 집을 나선다고 해도, 제 동생이 제 몫까지 어머니로부터
폭언과 폭행을 당하진 않을지 걱정됩니다. 또한 저는 아직 공부하고 싶은 부분도 매우 많습니다. 대학교
가서는 경제학을 전공으로 하고싶고, 부전공으로 미술과 음악쪽을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. 영국으로 보딩도
가고 싶습니다. 하지만 가출을 결심하게 되면 학업쪽으로 많은걸 포기해야 하는 것을 알고, 어쩌면 아예
이어나가지 못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. 그렇다고 집에 남기는 너무 싫습니다.
뭘 어찌해야 현명한 선택일까요.. 정말 의지할 곳이 없어 여기다가 질문 해 봅니다.
친구가 글을 남겨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,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네요.
어머니와 관계가 조금은 나아졌을까요?
친구가 남겨준 글을 쭉 읽어보았는데요.
어미니의 지속적인 욕설과 폭력으로 친구가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.
거기다 어린 동생에게까지 어머니가 고성을 내지르는 모습을 보며 동생까지 많이 걱정되었을 것 같아요.
어머니는 자기가 옳고 잘났다는 생각에, 어머니만의 기준을 가지고 친구와 동생을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.
또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화를 내거나 그런 행동들을 보여주시구요.
그래서 친구가 어머니와 더더욱 같이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.
친구와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할 거에요.
하지만 친구를 아껴주는 아버지와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, 그리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에
마냥 가출하고 싶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.
어머니와 같이 살고 싶지 않은 것이지, 가족 모두와 함께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아닌 것 같은데 맞을까요?
이런 상황이라면, 아버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볼 수 있는데요.
다만, 아버지와 친구의 대화를 어머니께서 가로막고 계신다고 하니, 집안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.
혹시 따로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카페나 다른 조용한 장소에서 아버지와 대화하거나,
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시간에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.
만약 이 방법도 어렵다면, 지금처럼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어도 좋고
우리 센터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연락주어도 좋아요.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줄게요.
★ 전화/문자 : 02-6239-2014 / 010-8079-1318
★ 카카오톡 : b6121318e
★ 카카오톡 오픈채팅 : https://open.kakao.com/o/sIJq5dP (익명상담 가능)
★ 인스타그램 : 1318starbus
또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정보도 몇 가지 적어놓을게요.
1. 청소년상담전화 1388
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상담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. 전화뿐만 아니라 문자, 카카오톡, 챗봇 등의 서비스도 있으니 편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요.
2. 청소년상담복지센터 : https://www.kyci.or.kr/userSite/cooperation/list.asp?basicNum=1
청소년상담복지센터 또한 마찬가지로 청소년을 위해 상담, 연계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복지시설이에요.
해당 링크에 접속하면, 친구가 사는 거주지 근처 센터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.
남겨준 답글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 혼란을 조금 잠재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요.
혹시 또 이야기하고 싶다면 언제든 편히 연락주세요.
- 서울시립일시청소년쉼터(이동형, 동북) 사이버 상담원 선생님-